
" 날 두고 사라지지 말아요. "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모모. 복숭아라는 이름을 지닌 소년은 생김새마저 그것을 닮았다. 발그레하게 익은 두 뺨이며, 도톰한 입술, 옅은 분홍빛 머리카락까지. 말간 눈동자가 당신을 향해 웃는다. 달콤한 여름의 향내였다.
모모의 머리는 조금 길었다. 어깨에 겨우 닿는 단발을 끈으로 묶어 놓았는데, 미처 길이가 닿지 못한 것들이 아래로 흘러내린 채였다. 이 모호한 길이를 유지하는 건 모모의 작은 미련이었다. 지워내지 못한 기억이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었기에. 은빛으로 엷게 반짝이는 눈동자는 이지러진 달빛과도 같았다. 하얀 피부가 뽀얗고 깨끗하다. 그래, 그런 아이였다. 이 세상의 순백을 모두 그러모아 만든 작고 어여쁜 아이.
하얀 줄무늬 티셔츠에 남색 멜빵 바지, 그리고 흰색 운동화. 모모가 평소에 자주 입던 옷이었다. 편한 옷을 고집하는 편. 하긴, 무얼 입든 제가 좋으면 그만이다.
:: 이름 ::
쿠키 모모 / 久木桃
:: 나이 ::
14
:: 성별 ::
남
:: 키 / 몸무게 ::
153.4 cm / 47 kg
:: 성격 ::
1. 외로운 어릿광대
안녕, 우리 인사할까요?
어릿광대의 그림자 연극 시간이에요.
모모는 혼자 놀기를 좋아했다. 모모가 만든 종이 인형은 꽤 그럴듯한 모양새였고, 그것들로 그림자 연극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건 소소한 낙이었다. 모모에게는 친구가 필요했다. 그러니까……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그리고 그런 존재는 '실재하지 않는 누군가'여야만 했다. 내 비밀을 들려줄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이야. 모모는 외로웠다.
2. 의연한 겁쟁이
모모는 의연했다. 쉽게 두려워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용기와 무모를 구별할 수 있었으며 결단력 있게 일을 진행할 줄도 알았다. 모모는 말하자면, 작지만 강인한 아이였다. 타인을 위해서라면 자신마저 내던질 수 있는, 그런 용감한 아이.
모모는 겁이 많았다.
남은 건 상처뿐인 마음을 숨긴 새하얀 가면.
무너지면 비참할 것 같았다. 꿋꿋하게 일어서야 했다.
그래야 울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3. 얌전한, 웃음이 많은
모모는 뭐랄까, 얌전한 고양이 같았다. 또래 아이들이 뛰놀 때 혼자 창밖을 보며 명상하길 즐겼던 아이. 아, 그리고 언제나 밝고 화사했다. 봄빛 유려한 가로수 길을 노니는 금색 고양이처럼. 모모의 웃음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부드럽게 휘는 입꼬리와 따스한 손길. 모모가 웃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근심을 잊고 잠시나마 행복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것이 분명했다.
( 패랭이꽃 님께서 지원해주신 인장)
:: 기타사항 ::
어릿광대는 꿈을 꿀 줄 몰라, 다만 외줄 위에 올라선 채 웃을 뿐이었다.
1. 사라지는 눈꽃과 함께 ─ 이른 봄, 3월 2일생 물고기자리.
물고기가 숨을 쉬려면 물이 필요해요. 그뿐이에요.
2. 악기 연주에 능하다.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리코더, 클라리넷.
3. 이름처럼, 복숭아를 좋아한다.
4. 귀엽게 생긴 인형도. 침대에 인형이 정확히 열한 개 쌓여있다. 곰돌이, 토끼, 코끼리……. 종류는 많기도 하다.
5. 어릴 때부터 쭉 단발이었다. 언제부터였더라, 세 살 때쯤?
:: 스탯 ::
: P [ 1 ] / N [ 5 ] / F [ 8 ]
:: 소지품 ::
1. 붉은 장미꽃이 가득한 작은 꽃다발. 결혼식이 끝나고 이모에게 전해주면 좋아할까요?
2. 여분의 분홍색 머리끈 두 개.
3. 생일 선물로 받은 곰돌이 인형 열쇠고리. 언제나 모모의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