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 ::

*친화력이 좋은

적응력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사람을 좋아했다 그는. 자신이 다가가는 것도, 타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도 그 모든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에 따라 자신만이 생각하는 친하다의 기준이 남들보다는 단순한 편이었다. 방금 만나 대화를 나눈 상대여도 금방 팔짱을 끼거나 상대방이 당황할 장난을 칠 수도 있는, 그런 기준이었다. 이러한 성격이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자신에게는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거나 인간관계가 괜찮네, 하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성격이 마냥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나. 아마 불편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겁이 없는

그는 겁이 없었다. 그것이 귀신이던지, 사람이던지, 상황이던지 그는 그것들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자신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그것들을 추측할 수는 없어도 그는 보통 사람들이 겁을 먹을 상황에서 더더욱 당당해졌다. 눈을 또렷하게 뜨고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당당하게 걸었다. 왠지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것들이 도리어 자신에게 무서움을 느끼기를 바라는 듯이.

*상상력이 풍부한

직업의 특성, 상상력이 많은 것은 그에게 장점이 되어 주었다. 그 성격이 대회에서 수상을 할 때나 호텔에서 근무를 할 때나 현재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때도 좋은 결과를 내게 해주었으니까 말이다. 아마 자신보다 어린 동생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시중에 나와있는 동화책을 싫어하던 동생을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머리 속에서 만들어 내던 그는 팅커벨과 왕자와 강아지를 특히 좋아하던 동생에게 영향을 받아 그의 작품에도 그것들을 사용한 디저트들이 많이 보인다.

*웃음이 많은

입가에 웃음을 달고 살았다, 아침 일찍 햇빛이 쨍쨍할 때 출근을 할 때에도 폭우가 내리는 날에도 기분이 좋을 때도 슬플 때도 화가날 때도 그는 늘 작게라도 웃음이라는 것을 얼굴에 달고 있었다. 누군가 그에게 "왜그렇게 웃고 다녀 응?" 하고 호기심을 잔뜩 가진 채로 물을 때 그는 또 "으음 저도 몰라요 그냥 웃음이 나는걸요, 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웃으면 행복해진다 그런거? 뭐 굳이 말한다면 그 말을 믿는 쪽이랄까요?"라는 말을 꽤나 해사하게 웃으며 말을 하곤 했다. 아마 이것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그의 웃음에 대해 물었을 때 맨날 웃어요 쟤 짜증날 정도로. 저렇게 웃는 얼굴로 자기 이득 본게 한 두개가 아니라니까요? 돈 받고 그런건 아닌데 웃는거 예쁘다고 과자 얻어먹고 번호도 여럿 따이고, 그런게 진짜 같이 다니면 항상 그래요 항상. 아, 그런데 뭐 좋은 일만 당하는건 아니라 저거 때문에 싸움도 많이 날 뻔 했죠. 취객들이 왜 실실 웃냐고 막 일부러 시비 걸고 그랬어요. 그런데 진짜 신기한게 정작 싸움 난 적은 없어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애 눈을 보면 살기가 있데요 사람 하나 죽일 것 같다나.. 뭐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라고도 말했더랬지.

*덜렁거리는

자기가 맡은 일을 건성건성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까지 일을 마쳐야 한다고 말해주면 그것보다 일시를 넘기는 법이 없었다. 뭐 조금 덜렁거릴 뿐이었다만. 지갑을 방 안에 놓고 오는 것은 매일이고, 그것을 찾으러 다시 들어가 놓고는 핸드폰을 놓고 오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었다. 또는 분명 자신만의 딸기 케이크를 만들겠노라 레시피를 잔뜩 적어놓고 장을 보러 가서는 레몬이 맛있어 보인다며 한 봉지 가득 사와서 뒤늦게 자신의 머리를 통통 두드리며 바보야!! 하는 일도 꽤나 흔한 일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