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되는 일이 없어. "

그는 조금 사나운 눈매가 깜박거렸다. 끝이 처지는 눈썹과 안 어울리게 고양이 눈 마냥 올라간 그린 듯한 선 안에는 반짝거리는 호박이 평범함을 가장한 채 박혀있었다. 하지만 따뜻한 색을 가진 것 치고는 유난히 서늘한 눈으로 다른 이를 쳐다보기가 일쑤였던지라 학생들이 조교한테보다 교수님한테 다가가는 걸 더 편하게 느끼곤 했다. 가지런히 떨어지는 머리는 머릿끝이 상해있어 염색을 자주한 티가 가득해 뭇사람들에게 머리관리 좀 하라며 한 소리씩 듣는다. 아무래도 애쉬블론드색 머리는 그의 머리색이 아닌가보지? 그래. 염색입니다. 무슨 상관인데요? 아마 제 원래 머리색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툭 내뱉은 말투가 차가웠다. 어쩌면, 그의 원래 말투가 그랬는지도 모른다.
적당히 흰 피부는 그의 단정함을 무수히 담고 있었다. 그리 사납게 생겨놓고 단정함은 또 무슨 장난인지. 입 위에 박힌 점은 자기를 좀 보라며 성화지만 그 마저도 마음에 안 드는지 무의식적으로 점을 가리는 작은 손은 깨끗하고 부드러워 마른 체형에 퍽 잘 어울렸다. 왼손목의 검은 밴드와 왼손 약지의 금색 실반지가 부조화스러웠지만, 고집이 세어 누가 뭐라하든 그는 그것들을 끼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름이랍시고 가볍게 차려입은 건 알겠는데, 검은색 웃옷에 회색 반팔카디건이라니, 어지간히 무채색을 좋아할 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푸른색이 도는 청바지 그거, 네가 고른 거 아니지? 참견도 많습니다. 그래요, 작년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사줬어. 신경 꺼요. 왜 이렇게 날이 섰을까. 단정함이 구름마냥 날아가버릴 듯 했다. 그는 더 이상 듣지 않고 붉은 헤드폰으로 귀를 막았다. 신경질을 담고 하얀 스니커즈가 따박거렸다. 그에 맞추어 오른쪽 어깨에 떨어질 것 같이 걸린 가방이 갈빛으로 흔들거렸다.
:: 이름 ::
夏木夢都
나츠키 유토
:: 나이 ::
30
:: 성별 ::
男
:: 키 / 몸무게 ::
172cm 55kg
(센싹 님 커미션)
對人關係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혹평을 듣기도 하나 가까워진 사람들은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좁고 깊은 대인관계를 선호하는 데 비해 학교 내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해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알면 어떻게 아냐고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로 쏘아보곤 한다.
그는 딱히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지만, 작년에 5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티는 많이 안 내나 속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그러니까 새 여자친구가 안 생기지. 친구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며 그의 앞에서 여자친구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好不好
1. 커피에 빠져 살고 있다.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이지만 공부를 할 때 마시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나? 좋아하는 커피는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달달한 커피는 피하는 편이다.
2. 수학 공부하는 것을 인생의 낙이라고 말한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약속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부지기수일 정도로 관심과 열정이 있다. 하지만 때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소파에 누워서 하루종일 TV만 보고 있을 때도 있어 누가 보면 백수인 줄 알겠다, 하는 어머니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종종 들려온다.
3.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발렌타인 데이 때면 그가 받는 건 달달한 초콜릿이 아니라 쓴 초콜릿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먹지 않아 제 친구들에게 주거나, 집에 쌓아두기만 할 뿐이었지만.
4. 담배는 하루에 한 갑은 꼬박꼬박 피운다. 그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형이 많이 타박한다며 가끔 제 친구들에게 지겹다는 듯 얘기한다. 술은 좋아하진 않지만 딱히 싫어하지도 않는다. 주면 마시는 정도로, 자신의 정확한 주량은 모르겠지만 꽤 세다고는 느낀다.
信
1. 괴담이나 귀신, 좀비를 믿지 않는다. 모두 조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게 있다 해도 자신과는 연관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쭉 살아왔다.
2. 열심히 하면 할 수 없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워낙에 좋다보니 특별히 실패한 인생도 아니었거니와, 그 스스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 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실패를 비하하지 않는 건, 공감이라기보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이해에 가깝다.
:: 스탯 ::
: P [ 5 ] / N [ 5 ] / F [ 5 ]
:: 소지품 ::
가방 | 껌 한 통 | 담배 두 갑
가방을 뒤적거리니 그가 요즘 공부하고 있는 논문들과 필통, 핸드폰. 그리고 지갑이 들어있었다. 아차, 학교에 두고 오는 걸 깜박한 새 텀블러도 하나.
지갑을 열어볼까?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한 장. 그리고 아마도 여자친구였을, 갈색 생머리의 여자 사진이 끼워져 있다.
:: 성격 ::
못된 / 신경질
"나츠키 조교님이요? 정말, 그 분 못됐어요! 고약하다니까요. 아니, 제가 뭐 하나 물어보러 갔는데 '이걸 교수님이 얼마나 강조하셨는데 모릅니까?' 하고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아니 물론, 제가 그 날 늦잠 자서 수업을 못 듣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말하는 모양이 말이에요. 얘기로는 그 분, 신경질도 자주 부린다면서요. 하여간 그 분이 어떻게 미우라 교수님 조교를 하는지…… 아. 이거 비밀 지켜주시는 거죠?"
판단력 / 정직 / 당당한
"나츠키라면… 아, 미우라 교수네 조교. 알지. 그럼. 똑똑하잖아. 판단력도 좋고 정직하고. 한 성격하는 건 알고 있네만… 푸하하, 그 성격은 나도 감당하기 힘들어. 미우라 교수한테만 유독 주눅 들어서 그렇지, 다른 사람이 틀린 게 있으면 당당하고 또박또박하게 말하더라고. 나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자네도 조심하게. 언제 허를 찔릴 지 몰라. 워낙에 이성적이고 명석한 친구라 말일세."
단호한 / 세심 / 침착
"나츠키? 나츠키 유토 말이야? 응, 내 친구 맞아. 어떠냐고? 유토 성격 좋지~ 장난 같은 것도 다 받아주고 부탁도 웬만한 건 다 들어주는데… 신경질? 노노, 그거야 걔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야. 유토 성격 진짜 좋아. 단호한데 사람 기분 안 나쁘게 거절할 줄도 알고, 뒤끝도 그닥? 세심하기는 또 우리 중에 끝판왕이지. 별로 안 웃는 건 사실인데, 그래도 사람 분위기란 거 있잖아. 아, 얘랑 친해지고 싶다. 따악 그런 느낌이라고. 또 워낙에 침착해서, 같이 있으면 나도 차분해지는… 너, 너. 그 표정 뭐야. 같이 차분해지는 거 그거, 엄청 좋은 거다? 아, 뭘 모르네!"
:: 직업 ::
대학원생. 조교. 수학과.
교수님께 완전히 깨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래서, 오늘따라 기분이 상해 보였던 걸지도.
:: 기타사항 ::
身體
체형에 비해 체력이 좋다. 기본적인 지구력은 물론 근력도 상당한 편. 운동할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공부를 위한 체력 단련은 중요하게 생각한다.가장 많이 하는 건 야구로, 친구들 사이에선 야구 실력 하나는 인정받을 정도라고.
家族
부모님, 형과 같이 살고 있다. 매우 화목한 분위기라 그런지 그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항상 가벼웠다. 특히 형을 아주 잘 따르고 형도 그를 무척이나 아끼며 싸웠던 일은 손에 꼽을 넝도였다. 조부모님과는 따로 살지만 한달에도 몇 번씩 찾아갈 정도로 교류가 잦고, 어렸을 때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조부보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애착이 깊다.